프랑스의 연구소에서 서울 디지털 미디어 시티와 인천 송도 신도시를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16일에는 연구소 내에서 연구의 중간성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다. 내가 속한 부서인 도시계획 및 건축 부서장님도 오셨는데 발표 후 질문으로 송도 신도시가 한국의 낮아진 경제성장률과 인구정체, 주변 지역으로부터의 인구흡수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예리한 분석을 하신 것이 계기가 되어 송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미국과 네덜란드 회사가 설계한 서구식 도시디자인과 랜드마크 타워들로 겉모습은 화려해보이는 송도가 현재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자금난이다. 부동산 개발에 의한 수익으로 신도시 개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는데 금융 위기 전에는 한껏 달아올랐던 송도의 부동산 열기가 위기 후에는 전국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냉기만 돌고 있고 자금문제로 인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다. 68층으로 현재 전국 최고높이의 빌딩이라는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는 공사비 미납으로 인해 수개월간 공사 중 방치된 상태에 있다가 10월부터 공사가 다시 진행되었고, 완공 후 151층의 세계 2위의 초고층 건물이 될 것이라고 했던 인천타워는 부동산 경기 등을 이유로 100층으로 낮추어졌고 추진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송도신도시를 추진한 안상수 시장이 인천 구도심 재개발을 공약으로 건 송영길 시장으로 교체되면서 예전과 같은 시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