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5, 2011

인간성을 억압하는 규격화된 원룸

유학 시절부터 시작된 나의 집보기. 서울을 포함하여 3개국 3개 도시의 집을 보러 돌아다닌 경험이 있는데 이번처럼 특이한 집보기 경험은 처음이었다. 이번 집보기 경험을 요약하자면 사람이 사는 집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트에서 공산품을 사러 다닌 느낌이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할 셋집을 구하러 하루 동안 스무군데 정도의 집을 봤는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모든 원룸의 내부가 똑같았다. 마치 아파트 한 동에서 똑같은 평형대의 집만 층별로 보고 온 느낌이랄까...집 외관과 바깥 환경은 그런대로 기억이 나는데 집 내부로 기억하자면 어떤 집이 어떤 집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